우리는 최정예 전투 프로
- 육군 701특공연대 간부화 개편 후 첫 혹한기 훈련 -

      글 : 이치헌

대한민국 육군에는 특전사 외에도 특공/수색(기동)부대 등의 특수작전부대가 존재한다. 이들 부대는 상급부대 작전지역 내 수색 정찰, 적지 종심작전 등 특수전 임무와 대침투작전, DMZ 매복작전(수색부대) 등 일반 부대가 수행하기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며 이러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전력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병 복무기간이 단축되고 병역자원이 감소하는 현대의 추세를 볼 때 이들 부대 구성원을 직업군인인 간부 위주로 개편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특수전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작년 10월, 그동안 병 위주로 운용되던 특공/수색부대 중 701특공연대와 35사단 기동대대가 간부 중심으로 개편을 맞이하였으며, 이 중 701특공연대에 디펜스 타임즈가 다녀왔다.

특공부대 정예화 제1호 : 701특공연대

육군은 갈수록 커지는 북한의 특수전 위협과 병역자원 감소 및 병 복무기간 단축, 군단/사단 작전지역 확대 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2011년부터 특공/수색부대 등 특수전 전력을 특전사와 같이 간부 위주로 개편하여 정예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2년 701특공연대에서 1개 지역대를 전투 실험부대로 선정, 선 개편을 실시하고 이후 육군본부와 교육사령부 주관의 전투 실험을 거쳐 마침내 첫 부대 개편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렇게 간부 중심으로 개편된 제1호 특공부대가 바로 701특공연대다. 701특공연대는 1983년 창설된 1군단 직할 특공부대로 첩보 수집, 포병 화력 유도, 대침투작전 등 전/평시 임무와 함께 경의선 복원공사 경계 작전, 2010 G20 정상회의 및 2012 핵안보 정상회의 경호경비작전 등을 수행하였으며, 이번 간부 중심 개편으로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교육훈련으로 더욱 정예화된 전투 전문가를 육성하여 부여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부대 개편 후 최초로 실시한 혹한기 전술훈련을 진두지휘중인 연대장 임대섭 대령과의 인터뷰에서 부대의 간부화 개편 과정 및 개편 후 효과, 이번 혹한기 훈련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혹한기 전술훈련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먼저 연대장님과 부대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저는 작년 6월 20일 부임한 701특공연대장 임대섭 대령(육사 46기)입니다. 우리 연대는 1983년에 창설되었으며 유사시 적지 종심작전과 적 침투시 탐색격멸작전을 주 임무로 수행합니다. 작년에 육군 특수전 전력 정예화의 일환으로 부대원이 간부로 개편되어 임무 수행중입니다.

Q. 최근들어 특공/수색 등 특수전 부대가 간부 중심으로 개편되고 신장비 및 물자가 속속 전력화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701연대가 특수전 전력 정예화 1호 부대가 되었는데 정예화되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A. 주 전투원으로는 특전사를 비롯한 각급 부대에서 지원한 우수 부사관들을 선발, 보충하였으며 부사관 중심이 되어 계급 구조가 상향 조정된 관계로 다수의 고급 장교들을 편성하였습니다. 또한 특수부대에 부합된 장비와 물자들을 보충 중이고 간부가 증가함에 따른 시설들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수부대에 맞는 정신 자세와 전투력을 갖추기 위한 강인한 훈련들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Q. 전입 간부 선발 기준과 방법, 부대에서 근무할 시 주어지는 혜택 및 인센티브 등을 알고 싶습니다.

A. 특전사를 비롯한 각급 부대에서 지원한 인원들을 대상으로 체력과 정신력은 물론 기존 부대에서 근무했던 평가들을 확인, 엄선하여 선발하였습니다. 부대원에게는 특수부대 근무수당이 지급되며 우수 근무자에게는 타 부대보다 많은 진급 및 장기복무 선발 기회가 주어집니다.

Q. 간부화 개편 후 징집병으로 구성된 여타 부대들에 비해 달라진 점을 알고 싶습니다.

A. 우선 부대원 각자에게 요구되는 수준이 다릅니다. 21개월 의무 복무하는 징집병과 최소 4년 6개월을 직업군인으로 근무하는 간부에게 요구되는 수준이 같을 수가 없지요. 부대원 대부분이 간부이므로 훈련 강도를 더욱 강하게 할 수 있고 본인들 스스로도 전투력을 배양하려 노력합니다. 부대 차원에서도 과도한 통제보다는 자율적인 근무 풍토가 조성되어 있으며, 부대원들이 장기간 함께 근무하므로 골육지정으로 뭉쳐진 단결력이 강한 부대가 되고 있습니다.

Q. 북한 특작부대 대비 등 부대 임무를 위해서는 실전에 가까운 훈련이 중요할텐데 간부화 개편 후 부대는 어떠한 교육훈련을 시행하고 있습니까?

A. 부대 개편으로 다양한 부대에서 선발되어 온 인원들과 6주간 합숙하며 개편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체력 단련과 사격, 부대 임무상의 주특기, 침투 훈련, 헬기 레펠 및 패스트로프 훈련, 정찰감시 훈련 등 개인 및 팀워크 배양 훈련을 실시하였습니다. 훈련 뿐 아니라 부대 일과도 다른 부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아침 08:30부터 오전 3시간은 연대 전 장병이 10km 산악/군장 뜀걸음, 서킷 및 웨이트 트레이닝, 특공무술 등을 실시하고 오후에는 개인/팀 단위 훈련을 실시합니다. 오전 일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특공부대 임무 특성상 체력이 매우 중요하므로 체력 단련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Q. 강한 훈련을 실시하려면 훈련 여건이 보장되어야 할텐데 어떻습니까?

A. 우리 부대는 유사시 즉각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특공부대로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는 훈련장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소화기 자동화 사격장과 기관총 사격장, 수류탄 훈련장은 물론, 전선 침투 교장과 공수훈련장 등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이 있고, 충분한 수량의 교탄을 지원받고 있어서 교탄이 없어서 사격을 못 하는 일은 없습니다. 평소 오로지 훈련에만 전념하여 유사시 임무만 부여된다면 100% 완수할 수 있는 부대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Q. 부대원들은 일과 중 및 일과 후에 주로 무엇을 하면서 보내는지 궁금합니다.

A. 우리 부대원들은 일과 중에는 열심히 훈련을 하고 일과 후에는 자기 계발이라든지 휴식, 동아리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초급 간부들을 위해 올 3월부터 주변 대학과 협조하여 분교를 설치, 운영할 예정입니다.

Q. 이번 혹한기 전술훈련의 목적과 2015년 새해의 부대 목표, 다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금번 혹한기 훈련은 동계 악조건 하에서 내한 극복능력과 전시 임무 수행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실시하고 있으며 정예화된 부대로 개편 후 부대의 전투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훈련이 될 것입니다. 2015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올해 우리 부대의 목표는 개편 2년차가 된 부대로써 더 강한 체력 단련과 체계화된 훈련으로 부대원 전원이 전투 전문가가 됨으로써 실질적으로 강하고 정예화된 특공부대가 되는 것입니다.

Q. 남은 훈련 무탈하게 치르시기 바라며 취재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A. 감사합니다.

간부화 개편 후 부대는 특전사와 유사한 팀 편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체력 및 각종 전술훈련 외에도 화기, 통신, 의무 등 팀원별 주특기를 부여받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장비 면에서도 특수부대에 걸맞게 K14 저격총 등 신장비를 도입, 운용하고 있으며 K11 복합 소총, 차륜형 전투차량과 같은 장비들도 점차 도입할 예정으로 진정한 전투 프로화를 앞당길 예정이다. 육군 당국에서는 701특공연대 뿐 아니라 다른 특공/수색부대들도 점차 간부화 개편을 추진하고 있고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하여 인사관리 면에서도 여러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특수전 전력 정예화 계획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이는 곧 실질적인 국방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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