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의 천리안
E-737
피스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Peace Eye AEW&C) 김대영 편집위원 지난 2011년 8월 1일 김해 공항에 한 대의 항공기가, 미국을 출발해 한국에 도착했다. 활주로에 내린 비행기의 외형은 보잉사의 737 여객기와 흡사했지만, 동체 상부에는 여객기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상한 형태의 물건이 장착 되어 있었다. 이 항공기의 정체는 언론을 통해 밝혀 졌다. 우리 군이 최초로 도입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였다. 피스아이의 눈 톱해트 레이더
E-737 피스아이의 핵심은, 동체 위에 장착된 레이더이다. 일반적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들은 원반 형태의 레이더를 장착한다. 반면 E-737 피스아이에 장착된 레이더는, 이와는 다르게 독특한 바(Bar)형태를 자랑한다. E-737 피스아이에 장착된, 톱해트 레이더(Top Hat)는 미국 노스럽 그루만사가 제작했다. 톱해트 레이더는, 모양이 서양의 중절모와 비슷해서 톱해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톱해트는 L밴드 송수신 모듈을 탑재한 다기능 AESA 레이더로, 현존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레이더 중 가장 발전된 레이더 증 하나이다. AESA 레이더란 능동형 전자주사 레이더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를 말한다. 기존의 레이더와 달리 레이더 빔의 방향을 순간적으로 바꿀 수 있고 다수의 표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상황 인식 능력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유자재로 레이더 빔을 조절하는 레이더
일반적으로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탑재된 레이더들은 360도 전방위탐색만 가능하다. 반면 톱해트 레이더는 전자식 레이더의 잠정을 활용해, 레이더 빔의 방향을 순간적으로 바꿀 수 있다. 360도 전방위 탐색과 특정지역의 집중 감시도 가능하다. 또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톱해트 레이더는 3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고, 일반적인 360도 전방위탐색시 탐지거리는 약 370Km이다. 집중 감시 때의 최대 탐지 거리는 약 740Km로 알려져 있다. E-737 피스아이에는 톱해트 레이더 외에도, 지휘 통제를 위해 LINK 11/16 데이터 링크와 다양한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다. LINK11/16 데이터 링크는 일종의 군용 인터넷으로 일반적인 인터넷과 달리, 데이터 전송량은 낮지만 고도의 보안성을 자랑한다. 탑재된 UHF/VHF 무전기는 공중의 전투기, 해상의 함정, 지상의 지휘소와 음성 통신을 할 수 있다. 독수리의 눈을 가진 항공기
일반적으로 산 정상에 위치한 지상 레이더는 자신의 위치보다 낮게 비행하는 항공기를 탐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산악이 많은 지형에서는 레이더로 탐지가 불가능한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로 군에서는 별도의 저고도 탐지 레이더가 사용된다. 반면 E-737 피스아이는 독수리가 하늘에서 넓은 시야로 지상의 먹이를 노리듯, 낮게 비행하는 항공기도 잡아 낼 수 있다. 또한 고정되어 있는 지상의 레이더 기지는 전쟁 발발 시 적의 일차 공격목표이기 때문에, 적의 공격으로 파괴되면 아군의 방공 통제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반면 E-737 피스아이는 공중에서 비행하기 때문에, 지상의 레이더에 비해 이동이 가능해 생존성이 월등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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