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발전토론회에서 브리핑한 수리온 기반 해상작전헬기

들어가면서

지난 2014년 1월 22일에 KAI에서 항공산업 수출활성화 정책 토론회가 있었다. 본고에서는 당시 있었던 브리핑 중에서 수리온 기반 차기 대잠헬기에 대한 브리핑을 정리하여 독자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한다.

사업개요

수리온 기반 해상작전헬기 개발은 이미 정책적으로 추진이 되는 사업이다. 당초 정부에서는 차기 대잠헬기 수요 중 가장 긴급한 소요, 즉 수리온 기반 해상작전헬기 개발을 기다릴 수 없는 소요는 직구매로 도입하고 나머지는 수리온 헬기의 개발 성공여부를 보고 판단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MH-60R과 경합 끝에 AW-159 와일드캣(Wildcat) 해상작전헬기가 8대의 긴급소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도입 결정되었다. 동 헬기는 비록 최대이륙중량이 작은 소형 헬기라는 단점은 있지만 HAPRD 기능과 정밀한 MTI 기능을 보유한 AESA 레이더와 3KHz ~ 5KHz 대역을 사용하는 Flash 저주파 소나(라이트 버전), Link 16 데이터 링크 등 우수한 임무장비가 통합되는 헬기이다.

최근 수리온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전력화가 시작되었다. 2013년 3월에 수리온의 국방 규격이 완료되었으며 5월에 전력화 행사가 있었다.

이에 따라 수리온 헬기 개발 성공여부를 보고 국산대잠헬기 개발을 결정하자는 요건을 충족하게 되었다.

수리온 헬기 기반 대잠헬기 개발에는 4년 6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따라서 2019년 말에 양산 1호기를 납품할 수 있으며, 이는 해군의 전력화 시기를 충족할 수 있는 스케쥴이라고 한다. 그리고 2012년과 2013년에는 인도와 필리핀에서 수리온 기반 해상작전헬기 RFI를 요청하는 등 이 사업에 대해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개발 기간에 대한 이견

다만 개발기간에 대해서는 이견도 있었다. 이 사업에 대해서 2013년1월부터 6월까지 항공대학교에서 이미 선행연구를 한 바 있는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개발기간 4년 6개월은 모자라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해당 선행연구는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기술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리온 개발의 TRL(Technology Readiness Level : 기술성숙도 수준)이 TRL 6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기 계획된 4년 6개월의 개발 계획을 6년 3개월 이상 연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개발방향

먼저 해상 작전이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한 후에 여기에 대잠 / 대함 작전에 필요한 각종 임무 장비가 통합되는 순서로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수리온 기반 상륙헬기 개발이 대잠헬기 개발의 선행 단계로서 기술적으로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상륙헬기를 개발하여 함내 수용과 함상 착함이 가능하고 내염 처리가 되어 있는 플랫폼을 먼저 확보해야 해상 작전용 임무 장비 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수리온의 최대이륙중량 부족과 내부용적의 한계 때문에 수리온 기반 상륙헬기가 적합한가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전무하다시피한 해병 항공대의 단계적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수리온 기반 상륙헬기 수용이 이해를 못할 일은 아닐 것이다.

개발내용

구체적인 개발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해상운용을 위해 체공급유 장비와 외장 호이스트, 갑판 고정장치를 적용하고 해상에서 사고 발생 시를 대비한 비상부주를 도입한다.

착함장치의 경우 착함 후에 랜딩 데크에의 결합과 악천후에서의 함상 이착륙을 위해 Deck locking Grid를 함께 통합하게 된다.

함내 격납공간 수용을 위해 로터와 후방동체도 폴딩이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로터의 경우 반자동 폴딩이 가능하도록 재설계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과정은 로터 방위각을 맞추고 로터 블레이드의 Pitch와 Flap을 고정시킨 후에 폴딩 작동 배선을 수동으로 연결한 후에 자동으로 Licking Pin해제와 Folding Hinge가 작동하게 된다.

해상 상공에서의 체공 시간 증대를 위해 연료 탑재량을 현재의 수리온보다 증가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부연료탱크의 높이를 약 10cm 크게하여 내부연료탱크 용적을 증가시키게 된다.

또한 모함 상공에 체공하면서 급유를 받을 수 있도록 HIFR(Hovering In Flight Refuel) 포트도 탑재될 계획이다. 대잠헬기는 대잠임무 또는 공대함 CAP 임무 시에 원거리에서 적정 체공 가능 시간을 필요로 한다. 특히 임무에 투입된 전단이나 분견 함대의 보유 헬기 규모가 제한될 경우, 모함에서 발진하는 항공기가 충분한 체공이 가능해야 상시 대잠/대함 초계와 장거리 감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2년 포클랜드 해전 당시에 소수의 시킹(Sea King) 대잠헬기로 아르헨티나 잠수함 산 루이스 요격임무를 해야했던 영국 해군 대잠 분견대가 시킹 헬기의 체공 급유(HIFR)를 하며 장시간 작전을 한 바 있다.

수리온 기반 해상작전헬기는 HIFR 포트를 무장 탑재 위치보다 후미에 위치시키며 객실 내부에 HIFR 주유구가 설치된다고 한다.

이와같은 기반에 Flash와 유사한 성능(또는 동종 장비)을 갖는 저주파 디핑 소나를 통합하게 된다. Flash 소나는 Bistatic 탐색에 필요한 모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리온 기반 해상작전헬기도 이에 대비하여 Link 16 또는 Link K를 통합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KSS-3에 Link K가 통합될 예정이기 때문에 잠수함의 스탠드 오프 표적정보 제공을 위해 수리온 기반 대잠헬기에도 Link K등을 임무 컴퓨터에 통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브리핑에서 제시된 수리온 해상작전헬기의 임무 장비에는 FLIR와 AESA 레이더, 그리고 ESM이 포함되어 있다. ESM의 경우 단순히 헬기 자체방어와 위협 경보를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적 함대와 항공기에 대한 원거리 탐지를 통한 조기경보목적으로 운용될 것이다. 이미 기 운용중인 슈퍼링스 대잠헬기에 통합된 국산 ALR-200K ESM이 이와 같은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해당 장비를 이용하여 함대 외곽에서 체공하는 링스 헬기가 전자정보를 수집하여 위협을 원거리에서 탐지하고, 탐지된 위협을 식별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 ALR-200K에 데이터 링크 장비가 통합되어 있다. 이 데이터 링크 장비는 ALR-200K와 별개로 링스 헬기가 보유한 장비가 아니라 ALR-200K가 획득한 전자정보를 모함으로 전송하기 위해 해당 ESM 장비의 구성품으로 통합되어 있는 체계이다.

KAI에서 자체 분석하여 제시한 수리온 기반 해상작전헬기의 몇가지 임무별 Profile / Configuration 에도 이와 같은 임무에 대한 분석으로 보이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다만 보안 때문에 정확한 임무 명칭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러한 임무 수행 시에 수리온의 임무 중량은 약 19,000 파운드 정도이며, 순항속력은 130여 KTAS이다. 연료는 총 3,300여 파운드를 탑재하고 이 중 예비연료 770여 파운드를 제외한 2530여 파운드를 임무에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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