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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룡대 해군본부 근무 수병들, 1년간 모아온 헌혈증 233장 설 앞두고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전달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군 복무하면서 같은 생활관을 사용하고 있는 수병들이 설을 앞두고 지난 1년간 모아온 헌혈증을 백혈병, 소아암 투병 어린이들에게 써달라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군정보체계관리단 소속 합동생활관의 수병들로 해군본부 참모부․실과 직할부대 등지에서 근무하는 200여명의 수병들이다. 이들은 비록 근무하는 곳은 서로 다르지만, 과업시간 이후에는 함께 생활하며 전우애를 다지고 있다.
이들의 헌혈증 기부는 지난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역을 앞두고 있던 몇몇 수병들이 한 장, 두 장 헌혈증을 생활지도관들에게 전달하며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써 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되었다.
합동생활관장 이진영 준위(50세)는 “전역하는 수병들이 맡긴 헌혈증을 의미있게 사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생활반장 등 30여명이 참가하는 자치회의인 ‘등대지기 회의’를 개최했다. 매년 헌혈증을 모아 연말연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기증하자는 의견이 모이면서 본격적으로 헌혈증 기증 운동이 확산되었다”고 말했다.
* 해군정보체계단 합동생활관에서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등대지기 회의’는 수병들의 자치활동 보장을 위해 매월 1회 개최되며 군기, 교육, 위생, 건의사항 등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합동생활관장, 생활지도관, 생활반장 등 30여명이 참가.
이후 수병들은 부대에서 또는 휴가 중 틈날 때 마다 헌혈을 했고,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난 1월 10일에는 233장의 헌혈증이 모였다. 수병들은 기증처를 정하기 위해 다시 ‘등대지기 회의’를 개최했고, 소아암과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생활반장들은 만장일치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헌혈증을 기증하기로 의결했다.
해군헌병단 박강욱 병장(23세)은 “등대지기 회의를 통해 생명 나눔 운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헌혈에 동참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작지만 도움을 준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보람을 느끼고 있고 전역까지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이지만 계속 마음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병들은 한 달에 두 번 20명씩 논산시 연산면에 위치한 아동양육시설인 ‘계룡학사’를 찾아가 환경미화, 김장담그기, 성금전달, 재능기부활동도 실시하며 추운겨울을 따뜻한 정으로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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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수병들 헌혈증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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