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에어쇼 2016에서의 록히드 마틴 F-35 인터뷰

 싱가포르 에어쇼 2016의 비즈니스 데이 기간이었던 2016년 2월 17일에 F-35 프로그램의 현황을 주제로 본지와 록히드 마틴의 인터뷰가 있었다. 인터뷰 응답자인 스티븐 오버(Steve Over) 이사는 영국의 판보로 에어쇼 2014 당시에 본지와 인터뷰를 갖은 것을 시작으로 서울에어쇼 2015에서도 F-35 프로그램 관련 대담을 가진 바 있다. 본 인터뷰는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후 성사된 인터뷰는 록히드 마틴 한국 지사의 이명찬 지사장이 동석하였다. 

  Q. 4개월이라는 시간이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현 시점이 F-35 프로그램이 최종적으로 가속화되는 시기여서 그 짧은 시간에도 결코 적지 않은 변화와 진전이 있었을 것이다. 최근 F-35 프로그램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진전을 꼽자면 어떤 것을 얘기할 수 있는가?

 A.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는 드디어 Block 3F 소프트웨어 코딩 작업이 완료되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F-35의 프로그램 코딩 작업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우리는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해냈다. 현재 작업이 완료된 Block 3F 프로그램은 F-35 실기체에 통합되어 항공운용테스트 중이다. 현재까지(2016년 2월 17일) 전체 항공운용테스트 중 80%가 완료되어 20%의 테스트 프로그램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 진행 상황대로라면 예정대로 2017년에 F-35의 Block 3F 소프트웨어 배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Q. 최근 이탈리아에서 조립된 F-35A가 미 해군 Patuxent river 기지에서 작전 가능 인증 획득을 위한 테스트 과정에 들어갔다. 인증 평가 완료 후에는  미 공군 Luke 공군기지에서  국제공동훈련프로그램에 입과한다고 한다. 한국 공군의 경우에도 F-35A 초도분은 한국에 비행가능인증을 받은 후에 곧바로 오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 당분간 잔류하여 훈련 프로그램에 들어가는가?

 A. 이탈리아 공군의 F-35A는 이탈리아의 자체적인 페이코(FACO)에서 조립된 후에 미 해군의 Patuxent River 기지에서 Validation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러한 테스트를 하는 이유는 이탈리아 공군의 F-35A가 록히드 마틴의 포트워스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에서 Validation 프로그램에 의해 테스트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공군이 발주한 40대의 F-35A는 모두 록히드 마틴의 포트워스 공장에서 조립되기 때문에 별도로 이와 같은 테스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 공군에 납품되는 F-35A는 출고 이후에 Patuxent River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 공군 Luke 기지의 훈련 프로그램에 입과하게 된다. Luke 기지에 마련된 프로그램은 F-35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한 국제공동조종교육 프로그램이다. 정비사들의 경우에는 별도로 Eglin 기지에 마련된 F-35 정비교육 프로그램에 입과하여 교육받게 된다.

 Q. F-35는 국제 공동 개발 프로그램이며, 정비를 포함한 통합군수지원등 추후 전력화 이후 운용 또한 개별 운용국의 각각의 체계가 아니라 국제 공동 운용 프로그램과 체계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다.F-16처럼 F-35 또한 미래의 연합세력으로 운용될 것이다. 따라서 국제 공조가 중요한 프로그램인데, 차후 개발국 간의 정보 공유와 같은 추가적인 운용국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 계획이 있는가?

 A. 한국 공군과 미 공군은 F-35 프로그램에서 이미 긴밀한 상호 협력 관계를 갖고 있다. 추후 한국 공군과 미 공군이 F-35A를 전력화, 운용하게 되면 F-35A 운용에 있어서 상호 협력하게 될 것이다.

F-35는 IOC를 선언하고 이후 FOC를 선언하면 개발이 완료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Block 3F로 F-35A/B/C 모두 FOC 인증을 받은 후에도 단계적으로 추가적인 개발이 진행될 것이다. F-16이 그러했던 것처럼 Block 단위로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배포, 통합되면서 F-35는 지속적으로 진화하게 된다. 이와 같이 앞으로 계속되는 지속적인 추가 개발 과정에서 F-35 개발 참여국들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 통합하게 된다. F-35는 국제 공동 프로그램이며, 앞으로 미래에도 계속 그러할 것이다.

한국 또한 이와 같은 F-35 국제 공동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는 파트너이다. 한국 공군은 F-35A를 운용하면서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F-35A에 무엇을 추가하면 좋을지 구상하게 될 것이다. 추후 F-35의 새로운 Block 단위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이와 같은 한국의 구상과 요구가 반영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한국 또한 F-35의 추가적인 개발에 참여,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Q. 싱가포르 에어쇼이기 때문에 싱가포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싱가포르는 F-35 프로그램에 옵서버로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F-35 프로그램 투자 중지를 결정한 후에 F-15SG를 추가 도입하였다. 이러한 싱가포르의 행보가 F-35 프로그램에 영향을 끼친 것이 있다면 어떠한 것이 있는가?

 A. 사실 싱가포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워낙 비밀스러운 검토, 연구를 거쳐 결정되며 보안이 철저히 유지된다.  싱가포르가 현재 F-35와 관련하여 어떠한 연구와 검토를 하고 있는지, 내부에서 어떤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여전히 F-35 프로그램에서 개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따라서 싱가포르의 F-35 도입 가능 전망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Q. 현재 F-35 도입을 결정한 국가들 외에 추후 F-35를 도입할 것이라 판단되는 잠재 도입국에는 어떠한 나라들이 있겠는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 록히드 마틴 측에서 유력한 잠재 도입국으로 파악하고 현실적인 판촉을 하고 있거나 또는 판촉을 준비, 고려 중인 대상국들이 어떤 나라들인가?

 A. FMS라는 것이 업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대 정부의 계약이다보니 우리가 일방적으로 타겟을 정하고 일일히 마케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잠재적인 도입 국가로 전망되고 있는 나라는 F-16AM/BM을 운용하는 벨기에와 F-18을 운용하는 핀란드가 있다. 벨기에의 경우에는 매우 전망이 유력하다고 판단된다. 벨기에와 함께 F-16AM/BM을 운용하는 3개 파트너 국가들(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이 이미 F-35A으로 그들의 F-16AM/BM을 대체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벨기에 또한 F-16AM/BM을 대체하여 미래에 NATO 공동의 작전을 수행하는데 적합한 솔루션은 F-35A가 유일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F-35A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외에도 노후화된 AV-8B 해리어를 운용하고 있는 스페인 해군 또한 장기적으로 F-35B 운용국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스페인이 AV-8B 해리어 장기 운용 계획을 공표한 바 있지만 이는 현재의 경제 위기로 인한 것이며, 추후 스페인의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F-35B를 도입하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항공모함에서 운용하는 해리어 전투기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F-35B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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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한국은 F-35A 40대 도입을 결정하고 일본 또한 F-35A 42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일본에서 F-15J 중 업그레이드를 거치지 않은 항공기들을 F-35를 추가 도입하여 대체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한국의 F-35A 또한 40대가 끝이 아니라고 보는데, 과연 몇 대까지 한국이 추가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하는가?

 A. 록히드 마틴이 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현재 록히드 마틴이 한국으로부터 발주를 받은 40대의 F-35A 제작과 인도에 최선을 다하여 항공기의 품질과 성능, 후속군수지원, 인도 일정 등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면 당연히 후속 발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북한의 탄도 미사일 위협 때문에 F-35에 통합된 EO-DAS의 탄도 미사일 추적 기능과 NCADE 운용능력에 관심을 갖게 된다. F-35의 탄도탄 대응 능력에 대해서 한국이나 이스라엘 등 탄도탄 위협을 받고 있는 나라에서 관심을 보인 적이 있는가?

 A. EO-DAS와 그와 관련된 일련의 시스템으로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그램은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없다. 다만 F-35의 AN/AAQ-37 EODAS 시스템으로 팰콘(Falcon) 9 로켓을 1,300Km 바깥에서 탐지, 추적을 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발사된 포탄을 EODAS로 탐지, 정밀하게 추적을 하는 것도 성공한 바 있다.

 이와 같이 F-35는 탄도탄 탐지, 추적, 요격 자산으로 사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추후 이를 활용한 탄도탄 요격체계 개발이 이루어지는 것 또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대북 억지력 차원에서 F-35A는 정말 최선의 무기체계가 아닐 수 없다.

 최근 미 공군이 한반도에 F-22A를 파견했는데, 이들만으로도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하였다. 생각해보라. 추후 한국 공군이 F-35A 40대를 전력화한 시점에 미국 또한 대량의 F-35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대규모의 스텔스 전투기를 한미 양국이 북한을 상대로 투입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가공할 억지력을 발휘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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