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이하 김) : F-35A는 2016년에, F-35B는 2015년에, 그리고 F-35C는 2017년에서 2019년쯤에 IOC를 하게 된다. F-35의 FOC는 2020년대에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FOC를 하기 전 IOC 단계에서 F-35는 어떠한 종류의 작전을 할 수 있는가?

스티브 오버(이하 스티브) : IOC는 항공기의 정비와 조종사 기종입문 / 전환 훈련, 그리고 각종 전술 훈련 등 항공기를 일선 비행대에서 운용하는데 필요한 능력들을 확보하게 됨을 의미한다. 미 해병대의 F-35B는 내년 7월에 IOC를 획득하게 된다. 이 때 IOC를 획득하는 F-35B의 소프트웨어는 Block 2B에 해당된다. 미 해군의 F-35C Block 3F는 20***에 획득하게 된다. 미 공군은 2016년 Block3i로 IOC를 선언 할 예정이며 약 1년 후 Block3F가 제공 될 것이다. 한국이 F-35A를 도입하기로 결정한다면, 한국에 인도될 F-35전투기는 Block3F 소프트웨어를 탑재 할 것이다. Block3F에 포함된 성능은 IOC 와 FOC 기준에 부합하는 모든 성능을 갖추고 있다. FOC의 개념은 통상적으로 전투기 운용 대수와 활동하는 비행대대, 조종사 및 정비사 훈련 등에 따라 결정 되며 전투기의 전투 성능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미 공군은 F-35A의 FOC 발표 일정을 공표하지 않았다. IOC를 받은 Block3i 소프트웨어는 공대공, 공대지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제공한다.

한국이 F-5A를 도입하기로 결정한다면, 한국에 인도될 F-35A는 블록 3F를 탑재하고 모든 데이터링크 성능을 구연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링크와 센서융합의 측면에서 Block 3i 와 Block 3F 간 작은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Block 3F 의 성능은 IOC 및 FOC에서 모두 동일 하다.

F-16의 지난 40년 동안의 단계별 프로그램 개발 역사를 살펴보면 보다 높은 단계의 프로그램을 완성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각 단계별로 평균 2년 18개월 정도였다. F-35의 경우에도 Block 3F 프로그램을 완성하면 여기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합해서 더욱 향상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또 그보다 더욱 확장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를 스티브 오버 이사는 Follow-on development라고 하였다)이 긴 Cycle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F-35 프로그램의 또 다른 강점은 3000대 이상을 양산할 것을 목표로 많은 파트너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산량이 적고 참여하는 파트너가 적은 프로젝트의 경우, 향상된 단계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통합하는데 필요한 코스트 분산 효과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개발에 참여하는 각 파트너들이 업그레이드에 예산을 투입하는데 부담을 갖게 되고, 이는 단계별 프로그램 개발 계획을 지연시키는 등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F-35의 경우 다수의 파트너들이 이러한 코스트 분담을 하기 때문에 확장된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참여 부담이 적고, 이 때문에 보다 향상된 Block의 개발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이 통합된 항공기 양산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전체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양산 비용이 낮아진다는 것도 F-35의 Follow-on 개발을 용이하고,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추후에 새로운 센서와 무장을 통합하는 작업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김 : F-35는 첨단의 데이터 링크와 센서 융합, 그리고 이를 통해 만들어내는 새로운 정보를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Network Centric jet fighter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FOC 이전에 F-35는 이러한 네트워크 자산과 기능을 어느 정도까지 활용할 수 있는가? 한 가지 더 질문하자면, IOC 단계에서 F-35가 할 수 있는 작전에 이런 네트워크 기반 작전능력이 어떻게 운용될 것인가?

스티브 : F-35는 Legacy fighter(4 세대 전투기)들과는 다르다. F-35는 스텔스 전투기이면서 또한 센서 융합 기능을 보유한 전투기이다. F-35는 적과 단독으로 교전하지 않고 다수의 F-35가 협력하여 적대 세력과 교전을 하게 된다(이를 스티브 이사는 Wolf pack에 비유하였다). F-35는 지상과 공중에 배치된 RF 정보 수집체계와 레이더 등을 통해서 획득한 정보를 융합하고, 각종 IR 센서로 획득한 정보를 컨버전스하며, 이들을 통합형 디스플레이에 통합된 Plot을 갖는 정보로 시현한다. 이러한 디스플레이는 함께 작전하는 모든 F-35가 획득한 정보를 하나의 정보로 제공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F-35는 수백 마일 바깥의 위협을 인지할 수 있는 독보적인 상황인식성능을 보유하게 된다. 방대한 정보가 파일럿에게 제공되면 이를 파일럿이 관리하고 판단하여 결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지는데, F-35는 대량의 정보를 하나의 구성으로 통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파일럿이 판단해야 하는 부분까지 임무 컴퓨터가 대신함으로써 파일럿의 임무 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F-35의 파일럿은 기존 세대와 달리 오직 적대 세력과의 교전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네트워크 중심 작전에 있어서 다수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데이터 링크가 필수적이다. F-35는 이를 위해 LPI 성능(RF 스텔스 성능)을 보유한 High-broadband 데이터 링크를 사용한다. 이러한 데이터 링크를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또한 효과적으로 교전해야 하는 타겟을 분배할 수 있다.

김 : 미 공군은 F-35 완성에 집중하기 위해 예산을 주로 F-35에 집중하고 있다. F-16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CAPES에 예산 배정이 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미 공군에게 CAPES는 사활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CAPES의 핵심 사업자인 록히드 마틴 또한 F-35에 집중할 수 있다면 F-16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중요한 이익이 아니라고 보는가?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F-16 업그레이드는 미국뿐만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그리고 그 외 기타 잠재적인 고객의 F-16을 의미한다.

스티브 : 전 세계적으로 미 공군뿐만 아니라 F-16을 운용하는 나라가 많이 있으며, 록히드 마틴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F-16은 미 공군은 앞서 언급한 F-35의 성능을 신뢰하고, 이를 미 공군의 장래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F-35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따라서 F-35는 미군의 다른 획득 계획들과 달리 시퀘스트로 인한 악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고 있다. 몇 주 전에 미 공군의 Air combat commander인 호스티지 장군은 “나는 F-35 프로그램을 위해 죽기까지 헌신할 것이다”라고까지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앞으로 10년 후에도, 그리고 20년, 30년 후에도 F-35는 미 공군의 주력기이며, 또한 미 공군의 작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것이다. 한국 또한 F-35를 도입하는 것은 이와 같이 장기간 미래전장에서 운용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며, 이는 앞으로 장기적인 국가 안보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 : HMDS는 F-35에게 중요한 시스템이면서 한 때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 문제는 최근 중요한 진척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최근 현황은 어떠한가?

스티브 : 이러한 HMDS를 개발하고, F-35에 통합하는 것에 있어서 많은 기술적인 도전에 직면했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각각의 문제에 맞는 솔루션들을 찾아서 이를 실제로 적용하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한국 공군이 F-35A를 선택하여 이를 도입할 시기에 HMDS를 제공할 수 있다. 당초 F-35의 HMDS를 개발할 때, 이 시스템의 개발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BAE가 개발하는 HMD를 도입할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Rockwell Collins와 Elbit systems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HMDS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 시스템의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현재 BAE의 HMDS를 대안으로 고려했던 것은 취소한 상태이다(대안 자체가 필요없을 정도로 개발이 성공적이라는 뜻).

이 시스템을 F-35에 통합하여 2200여 시간동안 항공운용시험을 했는데, 테스트에 참가한 조종사들은 이 헬멧이 기존의 HMD는 물론이거니와 BAE의 HMDS와 비교해도 더욱 우수한 성능을 갖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증언한 바 있다.

이제는 널리 보급된 레거시 전투기들의 HMD와 비교하면 F-35의 HMDS는 가히 Game Changer라고 할 수 있다. 하나만 예를 들어보면, 기존의 HMD들은 표적을 획득해서 추적하는 것이 쉽지 않다. 생각해보라. 적 전투기는 빠르고 기민하게 기동을 하고 있고, 레거시 헬멧을 착용한 조종사의 전투기 또한 기민하게 기동을 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FOV(Field Of View)가 제한된 기존의 HMD로 표적을 안정적으로 추적, 무장을 조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마치 고속으로 질주하는 레이싱카의 레이서가 다른 레이싱카를 육안으로 계속 추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반면, F-35의 HMDS는 EO-DAS와 연동하여 360도 전 영역의 영상 정보와 IFF 정보를 제공하여, 표적이 어떻게 기동을 하더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추적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김: 한국에서는 KFX가 뜨거운 이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록히드 마틴은 KFX 개발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말한 바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협력을 말하는 것인가? 또 최근에 한국과 F-X 사업 관련 협상을 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변화와 진전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스티브 : 록히드 마틴은 이미 KTX-2 프로젝트, 즉 KAI의 T-50 개발에 참여하여 성공적인 파트너쉽을 구축한 바 있다. T-50은 미 공군의 T-X에 후보 기종으로 참여하며, 록히드 마틴은 T-X 사업에서 T-50의 판촉을 위해 KAI와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파트너쉽은 KFX 개발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은 기술 이전을 포함한 각종 엔지니어링 협력 제공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며, 록히드 마틴은 이미 한국의 F-35A 선정 이후에 KFX 프로그램에 협력할 구체적인 준비가 되어 있다.

김 : 추후 F-35의 수출 전망을 록히드 마틴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UAE가 F-16 Block 60의 개량형인 F-16 Block 61을 도입 결정하면서 중장기적으로 F-35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티브 : 어느 국가에 F-35를 판매할 것인가는 미 정부가 승인을 해야 하는 문제이다. 미 정부는 F-35 대외 판매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였으며, 록히드 마틴은 이 정책을 준수하며 미국이 판매를 승인한 국가에 F-35를 제공하게 된다. F-35를 선택하는 국가는 미국과 록히드 마틴이라는 안정적이고 신뢰성이 높은 공급자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은 미 정부가 F-35 판매를 승인한 국가 중의 하나이며, 이는 미국에게 한국이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국가라는 것을 의미한다.

록히드 마틴의 F-16 판매 역사를 보면 지난 40년 동안 무려 26개 국가에서 F-16을 선택하였으며, 총 4600여대의 F-16이 제작되었다. F-35 또한 이러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항공기를 제작하여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필요한 제반 능력에서 록히드 마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리 록히드 마틴은 F-35 또한 F-16이 그러했던 것처럼 장기간 성공적인 대외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F-16의 경우,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미 공군에서도 LWF(Light Weight Fighter) 프로그램에 호의적이지 않았으며, 함께하는 파트너도 소수였고(F-16A를 처음 도입한 NATO 4개국), 발주된 규모도 900여대에 불과하였다. 그러나 현재 F-16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무려 4600대가 넘는 항공기가 제작된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였다. F-35는 시작부터 미 공군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다수의 파트너와 함께 이미 시작부터 3100여대의 생산량이 예정되어 있다.

김 : 혹자는 FMS 때문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연이어 터져 나오는 F-35 제품 성능문제로 F-35의 개발과 양산이 늦어져 결국 미국이나 공동개발투자국들에 비해 구매 우선순위가 낮은 한국은 도입 예상 시기(20***)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거기에 미국이 인도시기를 맞추기 위해 완벽한 소프트웨어를 갖추지 않은 F-35를 납품하더라도 한국 정부는 이를 제재할 권한이 없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미국 정부의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도입되는 F-35는 성능과 가격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티브 : FMS 프로그램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FMS 프로그램은 미 정부가 지원하고 보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FMS 프로그램으로 F-35를 구매하려는 고객은 미 정부와 여러차례 협상을 하면서 최적의 항공기 인도 스케쥴과 획득 가격을 도출할 수 있으며, 이렇게 구체화된 프로그램은 미국 정부가 직접 보증을 하기 때문에 사업의 신뢰성이 극대화된다.

김 : 이번 새해 록히드 마틴의 목표는?

스티브 : 지난 2013년에 록히드 마틴은 각종 테스트 일정을 포함해서 방대한 F-35 개발 스케쥴을 강행하였다. 특히 작년 10월과 12월에는 무장투하 정확도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F-35에서 레이져 유도폭탄과 JDAM을 투하하여 표적에 명중시키는 이러한 항공무장운용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올해에는 F-35의 인도를 앞두고 효과적인 군수지원체인을 구축함으로써 미 공군과 해군, 해병대는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의 F-35 운용국들에게 효율적인 부품 제공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다. 또한 F-35 프로그램에 더욱 힘을 부여할 것이며, 특히 내년에 있을 미 해병대의 F-35B IOC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인터뷰 : 김민철

스크립트 작성 및 정리 : 신선규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