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플래틀리 (Dan Flatley) 미 해병대 예비역 소령은 F/A-18을 비행하던 중 스텔스 전투기를 처음 직면했을 때 느꼈던 치명적인 무력감을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플래틀리 소령은 비즈니스 인사이더 (Business Insider)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F-22 랩터 스텔스기가 코앞에 있다는 것을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irborne Early Warning and Control plane, AWAC)가 알려줬을 때 불안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텔스기를 표적화할 방법도, 또 자신을 방어할 방법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공대공 전투의 극심한 심리적 압박 하에 집중력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수년 간의 훈련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을 느꼈다.

결국 플래틀리 소령은 F-22 전투기가 가시권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평정을 잃었고, 그 결과 효과적으로 맞서 싸울 능력까지 상실했다.

몇 년 후 플래틀리는 F-35조종사가 되었고 나아가 5세대 전투기 조종사들의 비행훈련 과정을 계획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거기서 그는 발견할 수 없는 전투기에 맞서 싸우는 상대방에게 심리적 압박 효과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F-35는 사상 가장 고비용의 무기체계로 인식되었고 프로그램의 일정 지연 및 예산 초과에 대한 부분은 정부 비평가들의 비난 대상이 될 때가 많았다. 하지만 플래틀리는 진정한 스텔스 성능은 어떠한 예산에도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래틀리는 “정보의 차이가 얼마나 지배적인지 일반인은 깨닫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F-35는 속도, 선회 및 임무거리를 비롯한 영역에서 이전 세대 전투기와 유사한 성능을 보이지만, F-35 조종사와 F-18 조종사가 보는 정보의 차이는 매우 크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F-35 기체에는 6개의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으며, 조종사들은 헬멧 디스플레이를 통해 마치 기체를 투과해서 보는 것 같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F-35는 F-14 이후 미 전투기 중 유일하게 적외선 레이더가 장착되어 있으며, 전례 없는 센서 융합 역량을 활용하여 먼 거리의 정보를 매우 선명하게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F-35 전투기는 스텔스기다. 따라서 F-35는 모든 것을 보지만, 거의 누구에게도 발견되지 않는다. 플래틀리는 이전 세대 전투기들은 AWAC의 지원으로 “F-35가 어딘가에 비행 중이라고 대략 파악하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플래틀리에 따르면 명확한 정보 열세는 조종사들이 마치 터널에 있는 듯 한 좁은 시야를 겪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적들이 보는 모든 것이 F-35가 어딘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레이더가 탐지하는 모든 것과 모든 통신은 스텔스에 관한 것이며, 적들은 처리할 수 없는 표적을 반짝이게 하거나 제거하길 원할 뿐이라”고 전했다.

플래틀리는 전투 중 스텔스기의 존재 자체가 적에게 미치는 공포감과 피해망상은 매우 광범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가상 적군으로 운영 중인 고성능의 이전 세대 전투기에도 해당된다” 라며, 개량형 F-16 와 F-15, 그리고 러시아의 S-400같은 방공망 시스템을 언급했다.

뛰어난 역량의 조종사 조차 F-35의 심리적 우위의 희생양이 된다. 플래틀리는 “조종자들의 역량이나 기량과는 관계없고 이들은 기술적으로 매우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면서 “스텔스기의 존재를 알 수 없기 때문에 F-18 조종사들이 F-35의 바로 앞에서 기체를 돌려 꼬리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F-35 스텔스기는 적으로부터 부적절한 대응을 이끌어 낸다. 적군은 F-35를 격추하기 위해 열중한 나머지 치명적인 실수를 반드시 저지르게 되며 아군은 이를 활용한 전술을 펼칠 수 있다” 고 플래틀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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