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4 종류의 데이터 링크가 통합된다

2025년 7월 28일에 대전 컨벤션센터(DCC)에서 항공우주무기체계 기술발전 컨퍼런스 2025가 개최되었다.

KAI는 KF-21을 네트워크 중심 전투기로 개발해 가고 있다.(사진:디펜스타임즈)

다양한 항공우주무기 관련 세미나가 진행된 항공우주무기체계 발전 컨퍼런스에서 디펜스 투데이가 취재한 결과 KF-21 블록 2에 무려 4 종류의 데이터 링크가 통합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지금까지 KF-21 블록 2는 블록 1에 각종 공대지 유도무기(예 : 장공지-II)와 공대함 유도탄(예 : 초음속 공대함 유도탄)이 통합되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즉, KF-21 블록 1이 다목적 전투기가 되는 것이 KF-21 블록 2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디펜스 투데이 취재 결과 KF-21 블록 2는 단순히 KF-21 블록 1이 다목적 전투기로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2 종류의 국산 데이터 링크가 추가로 통합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F-35를 제외하면 KF-21은 이례적으로 무려 4 종류의 데이터 링크가 통합되는 네트워크 중심적인(network centric) 전투기가 되는 것이다.  이 4가지 데이터 링크 중에서 KF-21 블록 1에도 통합되어 있는 ETU(Embedded Training Unit) 시스템은 LIG 넥스원이 개발 • 제작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KF-21이 훈련 중에 지상의 훈련 관제 시스템과 연동하기 위한 데이터 링크이다.

이 시스템을 제외하면 NATO 표준 데이터 링크와 국산 데이터 링크 2 종류(Link K, Ku 밴드 지향성 데이터 링크)가 KF-21 블록 2에 통합된다.

특히 이 2가지 국산 데이터 링크 중에서 Ku 밴드 지향성 데이터 링크 시스템은 F-35의 MADL(Multifunctional Advanced Data Link)과 성격이 유사한 시스템이다.

다시 말해서 5세대 전투기의 최첨단 데이터 링크 시스템을 한국 방산업체가 국산 개발하여 이를 5.5 세대 전투기 KF-21EX가 아닌 4.5 세대 전투기 KF-21 블록 2부터 통합하는 것이다.

FA-50과 데이터 연동이 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작전을 진행할 수 있다.(사진:디펜스타임즈)

KF-21은 블록 2부터 유무인 복합 가능

항공우주무기 기술발전 컨퍼런스 2025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주관하는 KF-21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세미나 끝무렵에 "4.5 세대 전투기인 KF-21도 국산 무인전투기에 스텔스 데이터 통신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 공개되었다.

 이것은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5.5 세대 전투기인 KF-21EX가 개발되어야 비로소 유무인 복합체계(일명 MUMT)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 단계인 4.5 세대 전투기 KF-21도 국산 무인 전투기와 함께 유무인 복합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은 KF-21이 5.5세대 전투기인 KF-21EX로 발전하기 전단계인 4.5 세대 전투기 수준에서 Ku 밴드 지향성 데이터 통신 기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무인 전투기와 스텔스 데이터 통신을 하기 위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Ku 밴드 지향성 데이터 통신 시스템은 5세대 전투기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이다. 이를 4.5세대 전투기인 KF-21 블록 1 또는 블록 2에 통합한다는 것은 KF-21 블록 1과 블록 2가 4.5 세대 전투기와 5세대 전투기 사이에 해당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 디펜스 투데이 취재진은 곧바로 전시장에 마련되어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 부스를 방문하여 간단한 취재를 하였다.

 취재 결과 KF-21 블록 2에 국산 전술데이터링크 시스템 중 하나인 Link K와 함께 국산 Ku 밴드 지향성 데이터 링크가 통합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KF-21에 통합되는 데이터 링크

유로파이터, 라팔, 그리펜, F-15EX, F-16V 등 대부분의 NATO 표준화된 4.5 세대 전투기들은 모두 대표적인 NATO 표준 데이터 링크 시스템인 Link 16을 사용한다. 심지어 5세대 전투기인 F-35에도 Link 16이 통합되어 있다.

 한국 공군 주요 전투기들도 구형 전투기인 F-5E/F를 제외하면 모두 Link 16을 사용한다. F-15K는 처음부터 2세대 Link 16을 갖고 있다가 최근 3세대 Link 16을 갖게 되었으며, KF-16은 원래 Link 16이 없었지만 KF-16U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3세대 Link 16을 갖게 되었다. F-16PB도 원래는 데이터 링크가 없었지만 F-16PBU로 개량되면서 2세대 Link 16을 갖추게 되었다.

최초의 국산 전투기라고 할 수 있는 FA-50에도 2세대 Link 16이 통합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장차 3세대 Link 16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두번째 국산 전투기이자 진정한 한국형 전투기라고 할 수 있는 KF-21에도 3세대 Link 16이 통합된다. KF-21 블록 1에는 Link 16과 ETU 두 종류의 데이터 링크가 통합된다. 이 중에서 작전에 사용되는 데이터 링크는 Link 16이다.

 그리고 KF-21 블록 2에는 Link 16과 ETU뿐만 아니라 국산 데이터링크 시스템인 Link K와 Ku 밴드 지향성 데이터 링크 시스템이 함께 통합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Ku 밴드 지향성 데이터 링크 시스템은 5세대 전투기의 핵심 구성 요소이다.

 네트워크 중심적인 KF-21

 Link 16과 Link K, ETU, 그리고 Ku 밴드 지향성 데이터 링크 이렇게 무려 4 종류의 데이터 링크를 갖추는 것은 KF-21 블록 2에 처음 구현되어 이후 KF-21EX(일명 KF-21 블록 3)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Link 16과 Link K 모두 L 밴드 전술데이터링크 시스템이다. L 밴드 전술데이터링크 시스템을 2 종류나 보유하는 것은 대표적인 5세대 전투기 F-35에도 구현되지 못한 것이다.

 스웨덴의 JAS-39 그리펜(Gripen) 전투기가 2 종류의 L 밴드 데이터 링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만(Link 16, TIDLS) 이 기종은 지향성 데이터 링크 시스템은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총 4 종류의 데이터 링크를 보유한 KF-21은 장차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앞서 소개한 것처럼 KF-21이 블록 2부터 유무인 복합 작전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 그 첫번째라고 할 수 있다. 국산 Ku 밴드 데이터 링크 시스템은 KF-21 블록 2뿐만 아니라 KF-21EX, 국산 무인 전투기, 국산 광대역 스텔스 무인기 등에 통합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매개로 KF-21과 무인 전투기, 소형 모듈형 무인기(예 : KAI의 SUCA)등이 유무인 복합 작전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장차 한국형 무인 전투기(KAI의 MUCCA, 대한항공의 LOWUS) 등이 완성되면 KF-21EX뿐만 아니라 KF-21 블록 2도 지능형 유무인복합 작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용량 영상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 시스템의 특징이다. 그러므로 장차 이 시스템이 통합된 KF-21 블록 2는 타게팅 포드의 영상 데이터를 편대 내부에서 유통,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장차 국산 저궤도 통신위성과 연계하여 Ku 밴드 데이터 통신 거리가 확장되면 KF-21의 공대지 공격 이후 재공격 결심에 필요한 영상 정보도 장거리 전송을 할 수 있게 된다.

 Link 16과 함께 Link K가 통합되기 때문에 KF-21 블록 2는 장차 Link 16 통합 플랫폼뿐만 아니라 Link K 통합 플랫폼과도 직접 연계할 수 있게 된다.

한국 공군의 KA-1, 한국 육군의 MAH와 LAH, 그리고 한국 해군의 FFX 계열 호위함(충남급, 대구급, 인천급)은 Link 16 대신 Link K를 갖추고 있다. 한국 공군의 핵심 전력인 F-35A, F-15K, KF-16, F-16PBU, 그리고 FA-50은 연동통제소 없이 이들과 직접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없다.

반면 KF-21은 블록 2부터 Link 16과 Link K를 동시에 보유하기 때문에 Link 16이 장착된 시스템과 Link K가 장착된 시스템 모두와 네트워크 연동이 가능하게 된다.

Link 16을 보유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공군의 조기경보통제기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지휘 통제 시스템과 직접 연동되면서 한국 공군의 주요 전투기, 공중급유기 모두와 직접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으며, 동시에 Link K가 통합된 KA-1, 해군 전투함 등과도 직접 연계 가능하게 된다.

 아울러 해군의 세종대왕급, 정조대왕급 구축함과는 Link 16과 Link K 두 시스템 모두를 사용하여 연동할 수 있게 된다.

 카운터 스텔스

 Link 16과 Link K, 그리고 Ku 밴드 데이터 링크를 모두 보유하는 KF-21 블록 2는 F-35A와 연계하여 강력한 카운터 스텔스 능력을 갖게 된다.

 KF-21 블록 1은 Link 16의 항적 공유의 단점을 해소한 3세대 Link 16을 활용하면서 F-35 또는 UHF 대역 위상배열레이더가 추적하는 스텔스 항공기를 KF-21 1개 편조(2대)가 추적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그리고 Ku 밴드 데이터 링크와 Link 16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KF-21은 블록 2부터 본격적으로 F-35와 연계하여 스텔스 표적을 추적, 교전할 수 있게 된다. 제 3 세대 Link 16 사용하면서 기존의 Link 16을 사용한 것보다 오차가 대폭 감소하며,

더욱 정확해진 Link 16 항적을 공유하는 KF-21이 해당 항적에 고성능 적외선 추적 시스템을 지향하여 상호 위치정보와 항적을 국산 Ku 밴드 지향성 데이터 링크 사용하여 공유하면서 AESA 레이더로 추적하는 것 못지 않은 정밀한 추적과 교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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