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FT)는 영국이 덴마크와 스웨덴을 위한 신형 군함 건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밥콜에서 건조중인 31형 호위함 1번함 벤츄러스 (사진:밥콕)

노르웨이로부터  26형 호위함 5척을 수주한 것은 영국 군함 수출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며, 영국 해군과 영국 경제 전반에 큰 도움이 된다.

이번 협상은 인도네시아와 폴란드가 이미 선정한 애로우헤드 140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밥콕 31형 호위함에 집중되어 있다.

두 나라 모두 현지 건조를 선호했지만, 덴마크와 스웨덴과의 계약에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밥콕의 로시스 조선소에서 상당한 규모의 작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덴마크는 영국에서 건조될 31형 호위함  3척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 덴마크에서 동급 함선들을 추가로 건조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해군의 31형 호위함은 덴마크의 이버 후이펠트급을 기반으로 한 에로우헤드 140 설계에서 파생되었다.

밥콕에서 공개한 31형 호위함 이미지(이미지:밥콕)

3척의 이버 후이펠트 방공 호위함은 2012-13년 덴마크 해군에 도입되었으며, 모듈식 스탠플렉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무장 구성을 신속하게 변경할 수 있었다.

외형은 유사하지만, 애로우헤드 140은 스탠플렉스 방식을 폐기하고 기존 덴마크 함선에 비해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킨 상당한 재설계를 했다.

이버 후이펠트급은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에서 블록 건조되었으며, 최종 조립 및 무장 통합을 위해 덴마크의 오덴세 철강 조선소로 부품을 운송했다.

후이펠트급은 스탠플렉스 시스템을 탑재한 모듈식 방공함으로 설계되었으며, 무장 구성을 신속하게 변경할 수 있었다.

이 함선은 비용 효율적이지만, APAR 레이더 및 전투 관리 시스템과의 장기적인 통합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24년 HDMS 이버 후이트펠트(HDMS Iver Huitfeldt)가 홍해에 배치되면서 이러한 문제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전투 시스템 통합의 한계로 인해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이 저하되었다.

이후 덴마크 국방부는 중기 개량이 비경제적이며, 함선의 제2선 초계 임무 수행 능력이 축소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새로운 덴마크 호위함은 애로우헤드 140(Arrowhead 140)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지만, 주로 방공용으로 건조될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 해군을 위해 건조 중인 범용 함선과는 다른 센서와 무장을 탑재할 것이다.

31형 호위함 1번함 HMS 벤추러는 이제 해상 시험을 앞두고 로시스(Rosyth)에서 다음 단계의 장비 및 시스템 통합 작업을 시작한다.(사진:밥콕인터내셔널)

덴마크형 31형 호위함은 폴란드에서 밥콕(Babcock)과 협력하여 건조 중인 폴란드 미에츠니크(Miecznik)급과 더욱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미에츠니크급은 31형 호위함의 또 다른 야심찬 개량형이다.

스웨덴과의 협상은 긍정적이지만 더욱 복잡하다.

스웨덴은 호위함 프로그램을 보완하기 위해 호위함 구매를 고려하고 있으며, 최근 체결된 프랑스-스웨덴 국방 협력 협정의 지원을 받는 31형 호위함 또는 프랑스 FDI 호위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스웨덴은 최대 4척의 호위함을 요구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ㅂ바콕은 이미 스웨덴의 신형 룰레오급 호위함 개발을 위해 사브와 협력하고 있다.

2024년에 체결된 합작 투자를 통해 사브는 기본 설계를 제공하고 밥콕은 엔지니어링 및 시스템 통합 전문 지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룰레오급 호위함은 로지스에서 건조되어 스웨덴에서 장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여 스웨덴에 에로우헤드-140/31형 기반 호위함을 도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노르웨이가 대잠전 호위함 선정에서 저가형 프랑스 FDI 프리깃 대신 고급형 26형을 선택한 것과는 달리, 스웨덴의 요구 조건은 FDI가 제공할 수 있는 것과 더욱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계약 체결은 함선 설계만큼이나 산업 및 정치적 연계에 달려 있다.

이러한 발전은 영국이 북방 지역에서 러시아의 잠수함 및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국방 협력을 강화하려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유사한 플랫폼을 운영하면 NATO의 북부 전선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동맹국 함대 전체에 걸쳐 공동 훈련, 군수 및 작전 협력 기회를 창출할 것이다.

밥콕은 이미 영국 해군에 31형 호위함 5척을 인도하기 시작했으며, 동급 최초의 HMS Venturer는 2020년대 후반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와 폴란드와의 계약이 이미 체결되었고, 덴마크와 스웨덴과의 건조 가능성도 있는 만큼, 31형 호위함은 2020년대 유럽 군함 수출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밥콕 마린(Babcock Marine)의 최고경영자 닉 하인 경(Sir Nick Hine)은 수출팀의 목표를 "31대 31년까지(31 by 31)"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2031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1형/에로우헤드 140 파생형 호위함 약 31척을 건조하거나 발주하겠다는 그의 포부는 그리 과장된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칠레와 뉴질랜드 또한 31형 호위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영국은 한때 세계 조선 강국이었으며, 이후 큰 쇠퇴기를 겪은 후에도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은 1990년대까지 군함을 성공적으로 수출해 왔지만, 이후 유럽 조선소에 밀려나기 시작했다.

당시 유럽 조선소들은 대부분 국가로부터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영국이 이처럼 눈부신 회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2017년 발표된 영국 조선 전략(UK Shipbuilding Strategy)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수출 성공은 다른 요인들 덕분이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의 공세와 트럼프 대통령의 NATO 지지에 대한 주저는 2017년에도 예측하지 못했던 유럽 전역의 재무장을 촉진하고 있다.

비록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고 질질 끌며 개발되었지만, 26형 호위함은 세계 최고의 잠수함 사냥 수상 전투함으로 손꼽힌다.

경쟁 기종들은 가격이 더 저렴하고 전반적인 성능이 더 뛰어나지만, 특수 임무에서는 최고이며, 수십 년간 축적된 영국 해군 대잠수함(ASW) 전문 지식과 23형 호위함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한다.

2015년 영국 해군이 2억 5천만 파운드의 고정 가격으로 더 간단하고 저렴한 호위함(GPFF)을 건조하기로 결정한 것은 현명한 결정으로 판명되었으며, 이는 31형 호위함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초기 인도 시기는 매우 낙관적이었고 비용 한계도 다소 초과되었지만, 영국 해군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저렴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함선을 확보하고 있다.

밥콕이 입찰의 기반으로 대규모 적응형 플랫폼을 선택하기로 한 결정 또한 성과를 거두었다.

비록 재정적으로는 영국 해군 프로그램으로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기겠지만, 로사이스에서 지속적인 생산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투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이다.

보리스 존슨 정부가 약속했던 32형 (또는 Type 31 배치 II) 호위함 프로그램은 예산 제약을 고려할 때 실현되지 않은 약속으로 보인다.

이는 로사이스의 향후 수출 프로젝트가 노르웨이를 위한 26형 호위함처럼 영국 해군에 납품 측면에서 상당한 손실을 초래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영국해군은 모든 규모의 경제와 국제 협력을 통해 제공되는 공유 지원, 전문 지식 및 상호 운용성에 대한 기회를 갖춘 대규모 에로우헤드-140 운영자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 이점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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