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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도 탐방기


군항에서 관광 전문도시로 발전하는 중국 청도

글 사진: 디펜스 타임즈 안승범

 

지난호에서는 일본의 민군복합항 두곳을 소개했다. 사실 일본의 군항들은 미국의 민군복합항을 벤치 마킹한 것이다. 관광객 등 일반인에 대한 경계선 없는 자유스러운 왕래로 군사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일본과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군항개념에서 벗어나 또다른 이웃국가인 중국에 눈을 돌려 보았다.
인터넷 상의 간단한 글들을 보면 중국 산둥성 청도가 민군복합항의 하나로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용기를 내어 접근의 어려움을 예상하면서 중국 청도를 방문하게 되었다.

현지 답사 결과는 예상한대로 중국 해군 함정들을 손쉽게 볼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사회 분위기는 시장경제체제로 자본주의 국가와 별반 다를게 없지만 공안들에 의해 여전히 군사시설 접근은 불허되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제지 당한 것으로 끝날 수 있지만 중국에서는 끌려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함정이 정박한 장소 촬영은 포기하였다.
대신 중국 최초의 국산 전투함 4척을 계류 전시한 해군박물관과 잔교가 있는 1949년 이전의 장소를 돌아보았다.  

청도의 구시가지

청도는 100여년전 독일의 조차지로 해군기지가 있었으나 현재 그 자리는 관광객들이 즐비하고 거대한 빌딩이 들어서 있다. 해군기지가 있던 구시가지에는 예전에 독일인들이 지은 빨간 지붕의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 속의 유럽이라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광고 카피를 항공사 홍보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동의할 수 없지만.

청도가 해군기지로 자리잡게 된 출발점은 1897년 청도를 점령한 독일이 건설하면서 시작된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영국과 연합국이었던 일본이 독일 해군을 내쫏고 대신 들어섰다. 1945년부터 1949년 사이에는 미해군이 같은 장소를 넘겨 받아 사용하다 1949년 중국 해군이 창설되면서 오늘에 이른다. 

도착 첫날 답사는 모래사장이 매우 협소한 구시가지 앞의 해안가를 다녀오는 일이었다.

바다를 끼고 있는 청도 시내는 해안을 따라 수십㎞씩 조성된 해안도로와 산책로, 주상복합,쇼핑시설이 들어서 있다.
사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는 사람의 왕래가 한산하며 중국 해군의 주력 도시라는 특징을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택시를 타고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다보면 해군 함대사령부 건물과 중국 해사국(해경) 건물을 볼 수 있었다. 배후의 낮은 산 정상에 기상 관측용 레이돔처럼 보이는 시설이 여러개 눈에 들어 온다. 이것 이외에 군항도시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방문한 날,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구시가지 중심가 앞바다에 함종을 알 수 없는 중국 해군의 함정이 보이면서 왼쪽으로 전투함 2-3척이 눈에 들어 오는 정도였다.

청도 해군기지는 구시가지를 벗어나 독립되어 있다. 간단히 말해 우리 해군의 부산 해군작전사 기지같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부두와 항만시설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 구시가지와 일정거리 떨어진 장소였다. 대신 1949년 이전에 사용했던 잔교는 관광지로 개발했으며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중국 제1의 해군 박물관을 건설했다.

중국의 3대 함대중 하나인 북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군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4척의 함정과 1척의 잠수함이 정박 전시되어 있는 해군박물관을 만들어 놓았다.
중국 당국은 청도의 역사적 가치를 살리면서 보안을 유지하고 중국 해군의 자부심을 일반인에게 보여 주고 있었다.

중국 해군이 1988년 완공한 이 박물관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 해군 발전의 역사와 오늘날의 전력으로 발전하기까지의 함정과 무장들이 전시되고 있다. 해군박물관은 청도 루쉰 공원과 샤오칭다오 공원 중심에 있다.

중국 해군 역사관과 함정을 전시

 중국 해군은 1958년 대만과의 금문도 충돌 이후 해군력 건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노력해 왔다.
상륙수단과 미7함대 구축함과 호위함의 개입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희생도 많았다.
1949년 이후 중국 해군의 전력은 국민당이 미국으로 부터 받은 상륙함과 구일본 해군이 남기고 간 잡다한 함정들이 전부였다. 1958년 금문도 침공 당시 공격용 함정은 어뢰정이 주력이었다.
당시 중국 해군이 소형 함정으로 활약했다는 내용은 해군박물관 역사관에서 소개되고 있다.
해군 전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체험한 직후 소련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결과 1960년대 들어서자마자 구소련으로 부터 고르디급 구축함 4척과 스코리급 구축함 2척, 리가급 호위함을 받을 수 있었다. 이들 전력은 1960년대 말까지 중국 해군의 수상전투함 주력이었고 그 밑으로 구잠정,소해정,어뢰정,8척의 미사일 고속정으로 버티었다.

중국은 자국산 미사일 탑재 수상함정 건조를 추진하여 1971년 구소련의 코트린급 구축함을 베낀 루다급 미사일 구축함 1번함을 탄생시킨다. 루다급 구축함은 후기형을 중심으로 여전히 중국 해군의 전력 중 하나이다.
마치 우리 해군이 포항급을 대량 건조하여 당분간 계속 주력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그 당시 초기형 루다급 미사일 구축함은 퇴역했다. 이것을 스크랩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와 청도 해군박물관에 전시해 놓으며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최초의 루다급 미사일 구축함은 제남호(JINAN)이며 1970년 7월 30일에 건조하여 1971년 12월 31일에 일선에 배치했다.
제남호는 기본배수량 3833톤에 최대속도 38노트,순항 최대속도 18노트, 대함미사일 발사관과 2대의 Z-9 대잠헬기 운용이 가능했다. 퇴역은 2008년 1월 31일로 비교적 최근까지 사용한 구축함 이다.
제남호는 한국 해군에 비교하면 울산급 호위함에 해당하는 역사적인 함정으로 중국 해군이 자력으로 현대화를 시작하는 상징성을 갖는다.   
 

중국 해군의 국산 잠수함은 1960년대 로미오급 잠수함 건조를 시작으로 탄도탄 장착한 골프급 2척을 이어지면서 오늘에 이른다. 역시 중국 최초의 국산 잠수함인 로미오급 1척이 청도 해군박물관에 자리잡고 있다. 내부를 들어갈 수 있도록 출입구를 개방하여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처럼 중국 해군이 청도에 해군박물관을 건설하여 최초의 국산 함정들을 공개하면서 역사적 의미와 자부심을 내세우고 있다.
비록 해군기지는 시가지 외곽에 떨어져 있어 군사시설이 곧바로 드러나지 않지만 중국 해군의 역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수 있도록 해군 박물관이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해군 박물관의 함정과 해군항공대가 사용하던 항공기들은 수년전에 퇴역한 것들을 가져다 놓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꾸준히 볼거리를 늘려가고 있었다.  
 
군항과 관광 휴양지

한편 청도의 북해함대 해군기지는 자우저우 기지라 부르며 1988년 2개의 도크와 4개의 접안부두를 갖추고 있다. 청도 북해함대 해군기지는 한국,일본,미국을 대상으로 최전방 기지나 다름없이 중요한 위치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주둔지 도시는 중국 최고의 관광지와 휴양지로 거듭나고 있다.

청도는 군항이전에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지이자 맑은 물을 바탕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청도 맥주가 탄생한 도시이다.

그러나 2010년 6월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하여 청도 해군기지에서 발진한 전력들이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2012년 4월 24일에는 중국,러시아 해군 연합훈련을 실시하여 한,미,일을 견제한 진원지 이기도 하다. 청도라는 도시이름이 중국의 해군기지로 보도되면서 또다른 날에는 최고의 관광지로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국 청도는 최선봉에 위치한 해군기지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인과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이자 휴양지로 발전하고 있다. 신시가지 여기저
기에는 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 등 건설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어 수년 후에는 복잡한 도시가 될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청도는 물류 교류의 중심지가 되면서 관광객의 수입으로 번창하고 있었다. 청도를 방문하면 군사도시의 냄새를 맡을 수 없으며 그 어떤 장소에서도 긴장감을 엿볼 수 없다. 
미국과 일본처럼 중국의 군항도 예외없이 관광지로 얼마든지 번창하며 발전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답사 결론은 중국 해군의 가장 중요한 군항을 품었다고 하지만 그 어느 누구에게도 거부감을 줄 수 없음을 확인시켜 주는 도시였다. 

군항과 관광지가 하나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황해의 400여km 너머 중국 청도가 입증하고 있었다. 

 


        

  

2013년 06월08일 14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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