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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온 수리온 헬기


대한민국 육군 의무후송항공대



      글 : 이치헌/ 사진 : 이치헌



인간의 생명은 존엄하며 특히 군 장병은 그 개개인이 군 전투력을 구성하는 요소임과 동시에 국가를 위하여 생명을 거는 국민으로서 전/평시를 막론하고 최대한 생명의 안전을 보장받아야만 한다.


현대 전장은 전투원의 생명 보호를 그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추세이며, 인구 절벽으로 인하여 갈수록 병력을 감축해야 하는 현대의 상황에서 부상 및 질병이 위급한 장병을 골든타임내에 신속하게 후송하는 것은 인명 존중 및 전투력 복원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근래에는 의무후송헬기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데, 2015년 창설 이후로 군 응급환자 후송임무에 전력을 다 하고 있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의무후송항공대에 본지가 다녀왔다.



부대 역사 및 현황


육군의 헬기를 이용한 환자후송은 처음에는 일선 항공부대의 UH-1H 또는 UH-60P 헬기를 차출하여 이용하다가, 1998년 항공사령부(현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603항공대대에 UH-60P 6대로 항공의무후송중대를 창설,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전술기동 및 수송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부대가 상황이 발생하면 후송 전용 기체가 아닌 기동헬기 기체에 간단한 응급처치 장비를 싣고 출동하는 형태라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골든타임내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고, 기체 대부분이 악천후 및 야간 운항이 제한되는 문제도 있었다.


이 때문에 2008년 야간 응급환자 후송임무를 수행하고 복귀중이던 UH-1H 헬기가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양평 용문산에 추락하여 탑승자 7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과, 2011년 강화도 해병대 총기 난사사건 당시 응급환자 후송이 3시간 가량 지연되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사례 등 사고 및 긴급대응 실패 사례가 발생하였다.


이에 육군 당국은 2012년 8월 603항공대대 소속의 보조연료탱크를 장비한 UH-60P 헬기 3대에 EMS(Emergency Medical Service) 키트를 장착하여 후송용 헬기로 운용하고 2014년부터는 포천·춘천 등 전방 지역에 전개하여 임무를 수행하였으나, 기존 기동헬기 기체에 임시로 의무장비를 탑재한 하드웨어상의 한계로 후송 임무간 전문적인 응급처치가 어렵고 여전히 악천후 및 야간에는 운항이 제한되는 등 효과적인 임무 수행에 한계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는 당시 의무후송헬기 조종사 전원이 NFL(No Flight Line ; 비행금지선) 이북 지역을 비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지 못하여 GP·GOP 등 최전방부대에 응급환자가 발생하여도 해당 지역으로의 헬기 전개가 제한된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는 동년 발생한 육군 22사단 무장탈영사건 당시 군 헬기 지원이 제한되는 가운데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의 구조헬기가 NFL 이북 지역 비행을 승인받는 데 1시간 가량 소요되어 신속한 조치가 필요했던 응급환자 5명이 사망하는 사례로 이어졌다.



그리하여 육군 당국은 2018년 KUH-1 수리온 의무후송전용 버전의 정식 전력화와 함께 창설하려 했던 대대급의 의무후송항공대를 3년 앞당겨 2015년 5월 창설하고, EMS 키트와 각종 의료장비를 탑재한 수리온 기본형 버전 6대로 임무를 시작했다.


메디온(MEDEON) 부대라 불리는 의무후송항공대는 참모부, 본부중대, 2개 항공중대(전시에는 동원항공기로 2개 항공중대 추가 창설)와 정비중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종사와 정비사는 육군 항공병과에서 최정예 요원을 선발하여 배치하였고 의무후송 전담 군의관도 기존 6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조종사 전원이 NFL 이북 지역 비행자격을 갖추었으며, 본부가 소재한 용인과 경기도 포천, 강원도 양구 등 3개 지역을 거점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2015년 의무후송항공대 창설 후 KUH-1 수리온 기본형 기반 후송헬기에 임무를 넘기기까지 후송헬기로 운용하였던 보조연료탱크를 장착한 UH-60P 헬기. 악천후 및 야간에는 임무가 제한되는 등 효율적인 후송임무가 어려운 기체였다.


주요 장비


육군 의무후송항공대는 기존 UH-60P 후송헬기에서 EMS 키트를 이식한 KUH-1 수리온 기본형 헬기를 운용하고 있지만 당초 알려진 것보다는 더 다양한 장비들을 탑재하고 있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장비들은 현재 운용중인 수리온 기본형 기반 후송헬기 및 탑재장비들을 기준으로 한다.


1) 기체 - KUH-1 수리온


현재 의무후송헬기로 운용중인 기체는 KUH-1 수리온 기본형 기체이며 기본적인 하드웨어적 성능 역시 기본형과 동일하다.


후송임무 수행시 대당 조종사 2명과 군의관, 응급구조사(의무부사관), 승무원이 각 1명씩 탑승하며 EMS키트를 이용한 중증환자는 1명, 들것 거치대(Litter Kit)를 이용한 들것환자나 보행환자는 각 6명을 후송할 수 있다.


2018년부터 전력화할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는 2014년 8월 체계개발에 착수하여 2016년 1월 초도 비행에 성공하였고 10개월여간의 시험 비행을 거쳐 2016년 12월 방위사업청의 전투용 적합 판정과 함께 국방규격을 제정하여 개발을 완료하였다.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는 기존 수리온 헬기에 기상 레이더와 지상충돌경보장치를 추가하여 악천후 대응 능력과 비행 안전성을 높였고 증가연료탱크를 장착하여 체공시간을 기본형의 2시간 30분에서 3시간 30분으로 1시간 연장하였다.


기내에는 능동형 진동 저감장치와 전동 리프트식 들것 거치대를 장착하여 기내에서 응급수술이 가능한 정도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보장하였고, 현용 기본형 기반 후송헬기에 1대를 탑재하는 EMS키트를 대당 2대로 늘려 후송간 중증환자 처치능력을 확대하였다.


육군 당국은 2019년까지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 8대를 도입하여 현재의 기본형 기반 기체를 대체할 예정이다.



2) 호이스트


의무후송헬기는 임무 특성상 산악이나 하천 등 착륙이 어려운 지역에서의 환자 인양을 위하여 호이스트(Hoist ; 인양기)를 장비한다. 현재 운용중인 기본형 기반 후송기체는 작동하중 272kg(600파운드, 최대 약 816kg), 케이블 길이 76m의 내장형 크레인식 호이스트를 장착하고 있으며 승무원(조작사)용 팬던트나 조종석에 있는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조작한다.


차후 전력화할 의무후송전용헬기에는 외장형 호이스트를 장착하게 된다.


현용 기본형 기반 후송헬기에 장착된 내장형 호이스트와 호이스트를 이용한 환자 인양 장면. 기본형 기반 후송헬기는 임시 운용용 기체이므로 내장형 호이스트를 장착하였다.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에 장착되는 외장형 호이스트. 대부분의 구조헬기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다.


의무후송헬기 응급구조사(의무부사관)가 착용 및 휴대하는 장비들. 호이스트를 이용한 응급환자 구조 및 인양 등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여러 필요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3) 응급의료장비(EMS 키트)


후송임무간 중증환자 처치를 위한 EMS 키트는 UH-60에서 운용하다가 수리온 기체에 이식한 구형과 수리온 도입시 도입한 신형을 각 3대씩 운용중이며 현용 기본형 기반 기체에는 대당 1대씩 탑재한다.


EMS 키트의 구성품인 심실제세동기와 인공호흡기, 환자관찰장치, 정맥주입기, 석션기, 의료용 산소통 등 의료장비는 현재 운용중인 모든 기체에 갖추어져 있으며, 따라서 이들 장비들이 의무후송전용기체에만 탑재된다는 내용의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차후 도입할 의무후송전용기체에는 대당 2대씩의 EMS 키트를 탑재할 예정이다.



주요 임무 수행절차 및 현황


1) 의무후송항공대의 주요 임무와 수행절차


의무후송항공대의 주요 임무는 전/평시 응급환자를 후송하고 의료 인력 및 장비를 공수하는 일이며, 소속은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예하이나 작전통제는 전/평시 모두 국군 의무사령부가 담당한다.


기체들은 한강 이남 및 서해 근해를 담당하는 용인에 소재한 본부를 중심으로 포천 ○○항공단(3군 한강 이북지역 담당)과 양구 ○○○항공대대(1군 지역 전역 담당) 등 전방지역 거점에 전개하고 있으며, 골든타임내 임무수행을 위하여 각 거점은 담당 지역 전역을 헬기로 15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2작전사령부 관할 지역은 2작사 예하 항공 전력이나 가용 민·관용 헬기를 이용하는 편이지만 2016년 발생한 울산 예비군훈련장 폭발사고 등 위급한 경우에는 출동하기도 한다.


최접적지역인 서북도서 지역은 현재 운용중인 기체의 체공시간이 제한되어 2019년까지는 공군 6탐색구조전대 소속 기체를 이용하여 후송임무를 수행중이며, 체공시간이 연장된 의무후송전용기체 도입 이후인 2020년부터 임무를 인계받을 예정이다.


환자 또는 사고가 발생한 일선 부대에서 군 응급환자지원센터 앱(App)을 이용하여 신고하면 신고를 접수한 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는 환자의 상태와 기상 1차 판단으로 헬기 지원여부를 판단하고 상황을 접수한 거점대기 조종사는 기상 2차 판단과 함께 항공기 출동을 준비한다.


용인의 항공대 본부에서 기상을 최종 판단하여 출동지시를 내리면 항공기가 이륙하고 후송임무 수행 후 거점으로 복귀하며, 운항(작전)지시는 의무사령관, 최종 임무수행여부는 항공대장이 결정하게 되는데 악기상시에는 항공대장이 임무수행을 건의하면 항작사가 승인하도록 되어 있다.


2) 임무 수행 현황


의무후송항공대는 창설 직후인 2015년 5월부터 2018년 1월 22일까지 총 232건 247명, 월 평균 7.2회의 후송 작전을 수행하였으며 시기적으로는 훈련 및 병력 활동이 많은 1, 5, 9, 10월에 임무가 집중(전체의 45%)되는 편이다.


전개 거점별로는 양구(1군 지역)가 122건(54%)으로 가장 많고 포천(3군 한강 이북)이 79건(33%), 용인(3군 한강 이남)이 31건(13%)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이는 병력이 집중된 전방 지역에서 주로 임무가 발생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시간대로 보면 전체 임무의 70%가 병력 활동이 많은 주간(06~18시)에 발생하였으나 야간 임무도 68건이나 되었고, 상황 접수로부터 항공기 이륙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주간 11분 12초/야간 14분 18초로 합참 예규에 규정된 주간 20분/야간 30분 이내보다 빠른 편이었다.


전체 건수 232건 중 77%인 179건이 생명이 위중한 환자를 후송하는 임무였으며, GP·GOP 등 NFL 이북 지역 비행 33건(주간 24건/야간 9건), 악기상 14건, 계기비행 7건(주간 5건/야간 2건) 등 고난도 임무도 간간히 수행하였다.


주요 작전 사례로는 2015년 8월 발생한 DMZ 목함지뢰 폭발사건 당시 절단 부상자 2명 후송(NFL 이북 지역 임무)작전을 들 수 있다. 목함지뢰 1차 폭발 10분 후인 07시 45분에 해당 부대에서 신고가 접수되었고 이후 후송헬기가 08시 24분 후방지휘소(CP) 헬기장에 도착, 이륙 후 28분 만에 국군수도병원에 착륙하였으며, 이는 부상을 입은 지 1시간 28분만이었다.


후송이 지연되었다면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었던 것을 신속한 후송과 지혈 등 후송간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한 사례로 꼽힌다. 이 외에도 2016년 12월 발생한 울산 예비군훈련장 폭발사고 당시에도 임무를 수행하였고, 지난 2월에 개최한 평창 동계올림픽과 3월 평창 동계패럴림픽 당시에도 1대가 강원소방, 중앙119구조본부 헬기와 함께 평창 지역에서 비상 대기하는 등 국가 차원의 주요행사에도 지원 전력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의무후송전용기체를 전력화하면 서북도서 등에까지 작전 지역을 확대하여 더욱 넓은 범위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06월26일 23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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